[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COVID-19) 백신 사용 승인이 난다고 해도 사태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유니세프(UNICEF)는 백신이 나오는 대로 최빈개도국들에 보급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망설임(hesitancy)을 장애물로 지목했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좌)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진행한 화상 질의응답 시간에서 "우리는 여전히 산을 올라가야 한다"며 "백신 승인은 엄청난 성과이지만 우리에게는 올라가야 할 산 정상이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팀장의 발언은 영국이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공동 개발의 백신 후보물질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나왔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한 국가가 됐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백신 승인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또 백신 사용이 승인된다고 해도 초기 물량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라이언 팀장은 말했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후보물질 모두 두 차례 접종을 요구하고 있어 "더 많은 백신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유니세프는 최빈개도국들에 대한 백신 지원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헨리에타 포레 사무총장은 다만,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인한 접종 망설임이 장애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아야 하고, 또 안전하다는 말을 전해야 한다. 백신에 대한 여러 의구심이 있다. 우리는 이를 이겨내고 세계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백신은 최빈개도국에서 최상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책이라고 포레 총장은 주장했다. 그곳에는 "아직 세계 많은 지역에는 손씻을 세면대나 비누가 없고, 병원이나 보건소가 없다. 우리는 백신을 세계 곳곳에 보내야 한다"고 했다.
단기간 안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 전 대통령은 자신은 백신이 나오자 마자 접종 받을 것이며, TV방송에 출연하거나 동영상으로 촬영해 사람들에게 자신이 과학을 믿는다는 바를 입증할 수 있다고 해 이목이 집중됐다. 사전녹화된 이날 인터뷰 방송은 3일 송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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