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3일(현지 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발(發) 위기가 계속되고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3.01포인트(0.50%) 내린 595.85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2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42.36포인트(0.60%) 떨어진 2만3447.29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4.00포인트(0.43%) 물러난 1만261.15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72.91포인트(0.91%) 내린 7911.53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39.26포인트(0.31%) 후퇴한 4만4316.92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80.30포인트(0.47%) 하락한 1만7059.60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대결 구도는 이날도 계속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군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철저히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파바 하메네이가 부상을 당했고, 얼굴도 훼손됐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 2주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목표물 1만500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았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정권 수호의 핵심 세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날부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소규모 선박을 이용해서 기뢰를 뿌리기 시작했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이 해협에 기뢰가 깔리면 군 함정과 초대형 유조선 등은 앞으로 상당 기간 이 곳을 지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IRGC는 최대 6000발의 기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본토벨 SFA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파스칼 쾨펠은 "미국과 이란 모두 전쟁을 멈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단기적인 성격이 강하고 인플레이션이나 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현재는 공포 심리가 더 커서 유럽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 영국 경제는 '동반 냉각' 현상을 보였다.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7%에 그쳤다. 속보치 1.4%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다우존스가 예상한 1.5%에 비해서는 무려 0.8%포인트가 낮았다.
영국은 1월 경제가 아예 성장을 멈췄다. GDP 증가율이 0.0%였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0.2%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올 연말까지 한 차례 주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초만 해도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던 전망과 완전히 달라진 상황이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광산주가 3.3% 급락했다. 금과 은, 구리 가격이 모두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 섹터도 1.8% 하락했고, 경기에 민감한 은행주는 1.2% 떨어졌다. 이란 전쟁에 가장 크게 노출된 것으로 평가되는 스탠다드 차터드와 HSBC는 월간 하락폭이 15% 이상에 달했다.
반면 에너지 업종은 5% 오르면서 유가 급등 혜택을 봤다.
개별주 움직임으로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BE 반도체(BESI)가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5.6% 급등했다.
독일의 온라인 의류 플랫폼 잘란도(Zalando)는 번스타인이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에서 '시장수익률과 동일(market perform)'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약 7%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