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물가 3%대 유지
중동 전쟁 변수…유가 100달러 돌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말 예상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약화되고 있다.
미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잠정치에서 202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0.7%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한 속보치 1.4%에서 크게 하향 조정된 것이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또한 이는 직전 분기 4.4% 성장에서 급격히 둔화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 2025년 미국 경제는 2.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발표보다 0.1%포인트 낮다. 2024년 성장률은 2.8%였다.

◆ 소비·정부지출·수출 모두 하향 조정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이번 성장률 하향 조정이 소비 지출, 정부 지출, 수출 수치가 모두 낮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가을 발생했던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정부 지출 감소 폭이 예상보다 컸던 점이 GDP 하향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GDP 계산에서 차감 항목으로 작용하는 수입 감소 폭이 예상보다 작았던 점도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근원 물가 3%대 유지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월에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예상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나 연준의 목표치인 2%는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했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약 0.5%포인트가량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중동 전쟁 변수…유가 100달러 돌파
이번 경제 지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3월 초 이란을 공격하기 이전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국제 에너지 시장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정부 지출 확대와 세금 환급 증가 등으로 올해 1분기 성장률은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