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한 후, 유럽연합(EU)이 경쟁적 성급한 승인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의 코로나19 백신 승인 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은 2일(현지시간) "백신 승인을 위한 우리의 보다 긴 절차는 더욱 많은 데이터에 기반해 더욱 많은 검토를 거치기 때문에 영국이 선택한 긴급승인보다 적절하다"고 밝혔다.
[렉섬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웨일스 렉섬에 위치한 코로나19 백신 제조시설을 방문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0.12.01 kckim100@newspim.com |
이어 "현재의 팬데믹 시급성을 감안할 때 조건부 판매 승인이 가장 적절한 규제 메커니즘"이라고 덧붙였다.
EMA는 이러한 절차에 따라 화이자 백신 승인 여부를 오는 29일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U 정치인들은 영국의 화이자 백신 승인이 성급했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기독민주당 소속 페테르 리즈는 "영국의 결정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며, EU 회원국들은 영국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 주에 걸쳐 철저하게 검토하는 EMA의 방식이 긴급승인보다 적절하다"고 말했다.
EU 규정에 따라 화웨이 백신은 EMA의 승인을 받아야 EU 내 판매가 가능하지만, 각 회원국들은 국내 긴급승인 절차를 이용해 한시적으로 국내 사용을 허가할 수 있다.
EU 의회의 티에모 울켄 의원은 "백신 상용화를 둘러싸고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나, 시간을 들여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뿐 아니라 EU 기준에 맞는지를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영국의 팬데믹 사태가 심각한 만큼 서둘러 백신을 도입할 필요가 있지만, 방역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태를 전환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에서 백신을 성급히 승인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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