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초기엔 "민중 봉기로 정권 교체" 장담하며 속전속결 의지
이스라엘도 '조기 정권 교체' 어렵다 판단...군사 목표 타격에 주력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란과의 전쟁이 2주째를 맞이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국민의 봉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전 초기 장담했던 이란의 민중 봉기와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빗나가면서 향후 전쟁 수행과 출구 전략을 둘러싼 혼선도 가중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폭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란 국민들이 정권에 맞서 봉기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는 기관총을 들고 다니는 정부군이 있다"며 "시위하면 길거리에서 죽이겠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기를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큰 장애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폭격 작전을 발표하면서 "작전이 끝나면 이란 국민이 권력을 잡아야 하며, 그것은 그들의 몫이 될 것"이라며 반정부 민중 봉기를 부추겼다.

그러나 전쟁 2주째로 접어든 이날 인터뷰에서는 이란 정권의 강력한 통제력을 언급하며 현실적 한계를 인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이스라엘 정부 역시 이란 정권이 단기간에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현재 이란의 정치·군사 지도부가 여전히 기능하고 있으며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강력한 치안 통제 속에 이란 내부 반정부 세력 역시 위축돼 있어 대중 봉기가 일어날 여건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당국은 상황을 바꾸려면 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친 추가 전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WSJ은 소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전날 "이란 국민이 정권을 전복할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만약 정권이 무너지지 않더라도 훨씬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도 군사 작전 목표를 이란 정권 붕괴보다는 이란의 군사 역량을 약화하여 이스라엘과 지역에 대한 위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군의 임무는 위협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멀리 밀어내는 것"이라며 "그 이후 단계는 군을 넘어선 다른 수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초반에는 이란 국민이 거리로 나서 정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미국 정부도 최근 들어 공격 목표를 보다 좁혀 이란의 군사력과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전력을 파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일단 위협적인 군사 목표물을 파괴하는 목표가 달성되면 종전을 선언한 뒤 이후에 경제 압박과 비밀 작전을 통해 이란 정권을 약화시키는 전략을 계속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전쟁의 승리는 내가 정한다"는 언급을 거듭 내놓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지적이다.
NYT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대해 일관되지 않은 메시지를 거듭 내놓으면서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헸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