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효과·비용 따져야...금리외 정책수단 검토"
성장률 전망 -1.3%로 하향..."코로나19에 달렸다"
[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추가 금리정책 여력은 남아있다. 하지만 신중히 하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온라인으로 중계된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크게 확대될 경우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기대되는 효과, 수반되는 비용 등을 따져보면서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기준금리는 연 0.5%다.
그는 "금리정책 외 대출제도, 공개시장운영 등 정책 수단을 펴왔고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펼 예정"이라며 "금리 변동성이 커진다면 국고채 매입이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20.08.27 lovus23@newspim.com |
국채 매입시 고려할 요소로 이 총재는 ▲장기금리의 변동성 ▲신용스프레드 ▲장단기 금리차 ▲유통시장 매매상황 등을 꼽았다.
다만, 이 총재는 수익률곡선관리(YCC, Yield Curve Control) 정책에 대해서는 "당장 활용할 수단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일드커브콘트롤은 중앙은행이 장기금리 목표를 정해놓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을 매수 또는 매도하는 정책이다.
'완화적 통화정책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이 총재는 "실물경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되고, 증시와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것도 성과"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 5월 -0.2%에서 -1.3%로 대폭 낮췄다. 이 총재는 "하반기에 접어들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진정될 것이라는 가정과 달랐다"며 "수출과 소비가 예상보다 더뎠다. 2분기 수출이 한은의 예상을 밑돌았다"고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장마와 집중호우도 일부 이유"라고 덧붙였다.
2분기 수출이 예상보다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대해 그는 "세계 각국의 경제봉쇄 조치와 수요 위축으로 글로벌 교육이 위축됐고, 해외 진출한 국내기업의 생산이 중단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경제활동과 해외생산이 재개돼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률이 -2%까지 떨어질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정부의 대응, 경제주체의 행태 등에 달렸다"며 "영업제한 이동제한 등 방역이 강화될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전세계 확진자가 늘어날 때 이동제한이 완화되는 디커플링이 있었다"고 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한다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충격이 있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구체적 내용과 조치의 지속 기간 등에 따라서 파급력이 달리 나타날 것"며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국내 실물경제 회복세가 제약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주가, 환율 등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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