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주민이 찾지 않는 곳 위주로 개방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 당국이 평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취했던 외국인 대상 이동 제한 조치를 추가로 완화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8일 페이스북에서 "북한 외무성 의전국이 평양 주재 모든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대표부에 보낸 공한을 받았다"며 "외국인들이 평양 제1백화점, 평양역 백화점, 아동백화점 등을 방문해도 좋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8일 페이스북에서 '좋은 소식'이라며 북한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동 제한 조치를 완화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쳐] |
대사관은 이어 "제한 조치의 완화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북한 지도부의 조치에 효과가 있었음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외국인의 출입국을 차단했다. 또 북한 외무성은 2월 1일부터 자국 주재 외교관들에게 대사관 및 외교관 구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사실상의 격리 명령을 내렸다.
북한은 이후 한 달 만에 외국인 격리 조치를 해제하기 시작했다. 3월 2일에는 외교관 구역 내 외국인들을 위한 상점인 '평양' 외에 '대동강' 외교관 클럽, '낙원' 등의 백화점이 문을 열 것이라고 알렸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이 외국인 출입을 허용한 장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 아니어서 바이러스를 제어하고 추적하기 훨씬 쉬울 것"이라며 "제한 조치 완화로 북한은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했다는 주장에도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