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 "北 선박 51척서 411건 결함 발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선박들 대부분이 노후화 돼 운항을 금지시키는 '정선 조치'를 받은 비율이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선박들에 대한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도쿄 MOU)는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 한 해 북한 선박 51척을 검사한 결과 총 411건의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비율로 따지면 선박 1척당 평균 8건의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한국 3건과 일본 3건 등에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북한 선박 6척은 정선 조치를 받았다.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이 의심되는 사진. [사진=일본 방위성] |
보고서는 "운항 중단 조치를 받은 북한 선박의 비율은 11.76%"라며 "이는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의 정선 비율은 0.39~1.8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돼 북한과 큰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 선박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탄자니아와 토고 등 10개 나라와 함께 안전 문제가 자주 지적되는 '블랙리스트' 국가 목록에 올랐다"고 했다.
북한 선박이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높은 정선 비율을 보이는 것은 노후 선박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해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 중에는 건조된 지 46년이 지난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에서 대북제재 위반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일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어류 등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운용되는 냉동선 10척이 지난해 해외 항구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7년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의 수산물 판매를 전면 금지시킨 바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