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대표 영입 결국 무산
황, 홍준표 등 무소속 출마자에게도 쓴소리
[서울=뉴스핌] 이지현 황선중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오는 4·15총선을 직접 지휘한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기로 한 것이다.
황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며 "제가 직접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깃발을 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중앙당과 시도당은 선거 때까지 비상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면서 "모든 당직자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 저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앞장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16 kilroy023@newspim.com |
앞서 황 대표는 선대위원장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하려 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당 내 공천 관련 발언 등이 논란이 됐고, 김 전 대표 역시 황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거절하면서 무산됐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 "통합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황교안 대표가 여러 명 선대위원장이 나서는 공동선대위체제를 다시 이야기했다"며 "'그렇다면 굳이 나를 영입하려는 이유가 뭔지 알 수가 없다. 여러분들이 합심해 잘 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공천 잡음과 관련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일부 (의원들이) 당의 결정에 불복하면서 자유민주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며 "이는 총선 승리라는 국민 명령에 대한 불복이며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일갈했다.
최근 당의 공천 결정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의원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셈이다.
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듯 "지역을 수시로 옮기면서 억지로 명분을 찾는 모습은 당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만 키운다"며 "넓은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공관위에도 "지역여론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가치를 더 높이 헤아려주길 바란다"며 "또 이기는 공천의 길도 살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공관위 결정 하나하나가 당의 운명을 결정한다"며 "지지자에게 상처주지 않고 결과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합당 공관위는 지난 13일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로 이석연 부위원장의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