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비중 1월 21%→ 2월 4주 27.8%까지 치솟아
2월 전체 승인실적도 감소…1월보다 25.7% '뚝'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2월 신용카드 온라인 결제 비중이 전월보다 3.2%p 높은 24.2%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오프라인 중심의 소비 패턴에서 대면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untact) 소비'로의 전환을 가속화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코로나19 관련 개인 신용카드 2020년 2월 이용실적. 2020.03.11 Q2kim@newspim.com |
11일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2월 개인 고객 신용카드 승인실적을 분석한 결과 2월 오프라인, 온라인 결제 비중이 각각 75.8%와 24.2%로 나타났다.
2월 온라인 결제 비중은 지난 1월 21%와 비교해 3.2%p 치솟았다.
온라인 결제 비중은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비례했다. 확진자 수가 증가할수록 온라인 결제가 늘어난 것이다.
1월 첫째주에는 21.6%에 머물렀으나 국내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1월 다섯째주에는 24.0%까지 올랐다.
2월 첫째주(2.3~9) 온라인 결제 비중은 24.3%였다. 이어 둘째주(2.10~16)에는 21.0%로 하락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방심은 금물이지만 실제보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10일),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13일)이라며 국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도록 독려한 효과가 반영돼 오프라인 결제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전파자' 31번 확진자 이후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급격하게 빨라지면서 셋째주(2.17~23)에는 다시 23.9%로 2.9%p 증가했다.
매일 수백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넷째주(2.24~3.1)에는 온라인 결제 비중이 27.8%로 급증했다.
전체 카드 결제액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대면접촉을 피하면서 소비가 줄어든 것이다.
2월 개인 신용카드 총 결제액은 38조 1563억원으로 전월 51조 3364억원과 비교해 25.7% 감소했다.
통상 매년 1월 대비 2월 실적은 10% 정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1월에 설 연휴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으며 영업일도 2월보다 2~3일가량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2월 총 승인실적이 전월보다 25.7% 급감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전자상거래 이용실적이 22.1% 증가한 것을 보면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며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결제 비중이 크게 늘고 있어 코로나가 언택트 소비로의 패턴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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