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직원‧교육생‧가족 등 최소 35명 확진
마스크 없이 업무 투입…에이스손보 책임론 대두
박원순 시장 "우려했던 집단감염 계속 발생"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서울시 구로구 소재 외국계 보험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서울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콜센터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업무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돼 에이스손보에 대한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출입구에 건물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날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에서는 집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2020.03.10 mironj19@newspim.com |
10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입주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교육생 및 가족을 포함해 최소 3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려했던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구로구 콜센터는 모든 직원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건물을 폐쇄했으며 신속한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구로구 콜센터에 집단발생 즉각대응반 4개반 30명을 투입하고 1~12층 영업시설‧사무실 폐쇄 및 방역소독을 완료했다. 13~19층 거주주민 대상으로 자율적 자가격리를 유도중이다.
문제는 콜센터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근무 중이었다는 점이다.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홍보관리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콜센터 업무상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콜센터에는 직원 148명과 교육생 49명 등 총 207명이 근무했다. 좁은 공간에서 다수의 인원이 근무하는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탓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에이스손보 콜센터 집단 감염은 서울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에이스손보 콜센터는 이동인구가 많은 신도림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직원들이 서울시 자치구 뿐만 아니라 인천과 경기도 등에도 거주하고 있는 만큼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통해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곳곳으로 번졌을 가능성이 있다.
박 시장은 "이번 집단감염은 서울에서 발생한 가장 규모가 큰 집단감염 사례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특히 콜센터와 같이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환경을 가진 업체 등의 감염우려가 높은 곳에 대해 업체들과 협력, 긴급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