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이어 대구 달서구 콜센터도 확진
방역당국, 집단감염 대응 방역대책 마련 분주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전날 100명대로 떨어졌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만에 200명대로 다시 늘었다. 100명 아래로 떨어졌던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무더기로 확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구로구 콜센터를 비롯해 전국 콜센터에서 산발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콜센터가 집단감염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수는 775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0시 기준으로 242명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 61.5%는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발생했다. 대구가 131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은 18명이었다. 전날 77.9%에 달했던 해당 지역 확진자 비중이 대폭 줄었다.
서울 영등포구 질병관리본부 1339콜센터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반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신규 확진이 대폭 증가했다. 서울은 52명이 급증했다. 경기와 인천 각 12명이 증가했다. 수도권의 확진자 급증 추세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콜센터 직원과 그 가족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서울 지역 내 콜센터와 텔레마케팅 서비스업은 341곳, 종사자는 3만551명에 이른다.
특히 서울 구로구 콜센터 외에도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콜센터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콜센터가 신천지에 이은 집단감염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콜센터의 업무 특성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근접거리에서 근무할 수밖에 없어 전파가 쉽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콜센터 등을 통한 추가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밀집 사업장의 감염 위험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못지않게 높다고 보고 관련 지침 개정에 들어간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사업장 내 사람 간 간격과 밀집도를 최대한 떨어뜨리기 위해 유연근무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공공기관부터 이를 지켜나가는 중"이라며 "이런 조치가 더 활성화하도록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인단체, 경제단체들과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밀집 사업장 감염 위험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못지않게 높기 때문에, 관련 지침을 재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협의해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