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뉴스핌] 최대호 기자 =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우한 폐렴'에 대한 신속·정확한 정보공개 방침에도 불구하고 중앙-지방 간 확진자 접촉자 수가 서로 달라 혼선을 주고 있다.
경기 평택시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네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 A(55)씨에 관련해 발표한 접촉자 수 집계가 큰 차이를 보이는 데 따른 지적이다.
[평택=뉴스핌] 이석구 기자 = 경기 평택시는 2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에 따른 언론브리핑을 갖고 현재의 상황과 현황에 대해 알렸다. 김영호 평택보건소장이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2020.01.28 lsg0025@newspim.com |
평택시는 28일 시보건소장 주재 '우한 폐렴 확진자 발생에 따른 언론브리핑'을 통해 A씨와의 접촉자 수를 96명으로 집계했다. 이중 밀접 접촉자는 32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날 관련 사항을 발표한 질병관리본부는 평택시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접촉자 집계결과를 내놨다. 질본 발표에 의하면 A씨와 접촉한 이는 172명이며, 이중 밀접 접촉차는 96명이다.
일반 접촉차 수는 두 배 가량, 밀접 접촉자 수는 세 배 가량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이에 대해 질본에 앞서 접촉자 수를 집계해 발표한 평택시는 '관내 인원 조사'라는 입장을 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사진=뉴스핌DB] |
평택시 관계자는 "신속한 정보공개를 의해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앞서 우리시 자체적으로 조사한 사항을 발표한 것"이라며 "96명은 평택지역 접촉자에 한해 조사한 결과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의 경우 귀국 비행기, 리무진 탑승자 등 전체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것 같다. 질본 집계를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 그렇게 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평택시민 이모씨는 "무엇보다 정확한 내용 발표가 우선인데, 보건당국이 행정편의대로 발표해놓고 혼선만 주고 있다"며 "메르스 악몽 전력을 가지고 있던 평택시가 사태를 축소·은폐하기 위해 그랬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에 의하면 A씨는 지난 20일 우한발 직항편(KE882)을 이용해 오후 4시 25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오후 5시 30분께 공항버스(8834번)로 평택 송탄터미널로 이동했고, 이후에는 택시를 타고 자택으로 향했다.
21일에는 자차를 이용해 평택 소재 의료기관을 다녀왔다. 22~24일에는 자택에만 머물렀다. 25일에는 나흘전 방문한 의료기관에 재차 방문했다. 이어 26일 근육통이 악화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을 진단받았고,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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