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의 위협적 성명을 고려해 긴밀한 조율을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날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북한, 이란, 무역 관련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디어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최근 북한의 위협적인 성명을 고려해 긴밀한 소통과 조율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북한의 성명을 위협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성탄절 선물'을 언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미국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발신하자 이에 대응 중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미일 정상의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양측은 약 75분 동안 통화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 후 관저 앞에서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 분석함과 동시에 향후 대응에 관해서도 면밀하게 입장을 맞췄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대응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북한의) 위험한 도발 행동을 단호히 비판하는 동시에,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임하도록 강력히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통화는 최근 한국과 중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부장관의 북측과 접촉이 불발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비건 대표는 16일 한국 방문 당시 북한에 '판문점 회동'을 제안했으나 북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또 19~20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북한과 접촉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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