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사흘째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칠레가 미국과 중국 정상이 만나 무역 협상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취소하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48센트(0.9%) 하락한 55.06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12월물은 98센트(1.6%) 하락한 60.61달러에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25일 종료) 미국 원유 재고가 57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S&P 글로벌 플래츠의 시장 애널리스트 조사에 따르면 미 원유 재고는 25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튜 스미스 원자재 연구 소장은 EIA 보고서에서 "캐나다산 수입이 강하게 반등하고 또 다른 미국 전략 비축유 방출로 원유 재고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주 미국 휘발유 재고는 시장 전망치 보다 크게 감소했다.
EIA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300만배럴 감소했으며 정제유 재고는 100만배럴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250만배럴, 24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11월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파녜라 대통령은 최근 수 주 동안 이어진 칠레 시위로 인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면서 "APEC과 COP25 회의가 칠레와 전 세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결정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서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관측됐던 만큼 무역 협상의 향후 일정에 불확실성이 생겼다.
토토이즈의 브라이언 케센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칠레가 정상회의를 취소하면서 미중 무역 협상이 언제 타결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겼다"며 "이는 원유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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