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진전 소식과 미 원유 재고 감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43센트(0.8%) 상승한 56.6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35센트(0.6%) 상승한 62.0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수요에 부담이 됐던 미중 무역 전쟁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면서 상승 탄력을 얻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을 통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전화 통화를 가졌으며 구체적인 무역 이슈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USTR은 "그들은 구체적인 이슈들에 대해 진전이 이뤘으며 일부 분야에 있어서 최종 단계에 접근했다"면서 "부대표급 후속 논의가 계속될 것이며, 가까운 시기에 대표들이 다시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미중 무역 협상에 다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주가 상승을 부채질했고 유가도 같이 올랐다"고 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WTI는 5% 넘게 올라 지난 6월 21일 이후 가장 강했으며 브렌트유도 4% 넘게 상승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크게 감소하고 OPEC과 러시아 등 동맹국들이 오는 12월 회의를 통해 추가 감산을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번 주 내내 유가를 지지했다.
EIA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70만배럴 감소하면서 6주 만에 줄었다고 밝혔다. 시장은 22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던 만큼 유가는 크게 올랐다. 이와 별도로 미국의 전략비축유(SPR)도 지난주 100만배럴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도 311만배럴 감소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2020년 수요 전망 약세를 상쇄하기 위해 추가 감산은 옵션"이라며 원유시장 안정화 의지를 드러냈다.
OPEC+의 산유국들은 올해 1월부터 내년 3월까지 하루 1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하고 이를 이행중이다. 이들은 오는 12월 5~6일 추가 감산 등 정책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세계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유가를 계속해서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가 95.5로 집계,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 96을 하회했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레이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 활동 둔화로 수요가 감소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유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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