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중국 경제 지표가 부진하고 미국 원유 재고 증가가 예상되면서 국제유가는 28일(현지시간) 닷새 만에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5센트(1.5%) 하락한 55.8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45센트(0.7%) 하락한 61.57달러에 마쳤다.
장중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배럴당 62.34달러와 56.92달러까지 상승하며 1개월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미국 원유 재고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약세로 돌아섰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오는 30일 주간 원유 재고 발표에 앞서 로이터가 실시한 시장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7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정보 제공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지난 25일 주간 원유 재고가 150만배럴 증가했다.
중국 지표 부진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주요기업의 9월 산업이익이 생산자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장기화와 세계경제 둔화가 중국 기업 경기에 미친 영향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서 중대한 부분에 대해 예정보다 앞서 서명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카고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중국과 합의에서 매우 큰 부분에 대해 예정보다 앞서 서명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이것을 1단계 합의라고 부르지만 이것은 매우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무역 협상에 계속해서 진전이 있고 1단계 무역 합의에 완전히 도달한다면 시장 심리가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 에너지 차관 파벨 소로킨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동맹국의 모임인 OPEC+이 오는 12월 생산에 대해 논의할 때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둔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OPEC+의 12월 추가 감산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구리안 글로벌 원유 전략가는 "현재 감산 연장은 산유국들의 최소한의 저항으로 보며 추가 감산 합의는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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