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전망과 추가 감산에 대해 논의 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는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의 발언으로 유가 하방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미 정제유 재고 감소 전망과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유가를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27센트(0.5%) 하락한 55.54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12월물은 2센트(0.03%) 상승한 61.59달러에 마쳤다.
미국 정제유 재고는 정제공장 가동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지난주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의 시장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정제유 재고는 240만배럴 감소해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휘발유 재고는 220만배럴 감소해 5주 연속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정제유 재고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것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 정유공장은 매우 낮은 가동률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정유공장은 계절적 정기 보수 시즌에 들어가 지난 9월 가동률이 크게 하락했으며 이달 18일 기준 총 용량의 약 85%가 가동되고 있다.
오는 30일 예정된 EIA의 원유 재고 발표에 앞서 로이터가 실시한 시장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7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장 초반 유가는 미 원유 재고 증가 전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동맹국인 OPEC+이 추가 감산을 논의하는 것이 시기 상조라는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의 발언으로 하락 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60.66달러, 54.61달러까지 하락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미 행정부 관리는 미중 양국이 중간 무역 합의에 대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최(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서명할 때까지 완료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칠레에서 서명하지 않는다고 해서 협상이 결렬됐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단지 준비가 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유가는 미국의 3분기 어닝 시즌과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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