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전망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49달러(2.7%) 상승한 55.97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1.47달러(2.5%) 상승한 61.17달러에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17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22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던 만큼 의외의 결과에 유가는 크게 올랐다.
장초반 유가는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주간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 437만배럴 증가를 웃돈 450만배럴로 집계되면서 하락했다. API가 발표하는 주간 원유 재고는 EIA 발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지니 맥길리언 부대표는 로이터에 "EIA의 보고서는 일부 투자자들을 시장에 끌어들였으나 지속 여부를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라며 결국에는 시장은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맥길리언은 "미 원유재고가 감소한 것이 견고한 원유 수요라는 근본적인 요인이 아니라 정유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등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고 원유 순수입이 감소한 것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311만배럴 감소했다. 시장은 23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순수입은 하루 평균 87만3000배럴(bpd)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순수출은 43만5000배럴(bpd) 증가해 370만배럴(bpd)에 육박했다.
OPEC과 동맹국들이 오는 12월 5~6일 회의에서 큰 폭의 감산을 결정할 수 있다는 보도가 전날 나오면서 추가 감산에 대한 기대도 유가를 뒷받침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내년 브렌트유 가격을 현재 수준인 배럴당 60달러로 전망하고 원유 생산업체들의 헤징 등 리스크 요인을 고려했을 때 올해 말 가격은 배럴당 62달러로 제시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일 움직임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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