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막판 지지로 돌아서…28일 합의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시한을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할 전망이라고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내년 1월 말까지 브렉시트를 연장해 달라는 영국의 요구를 수용할 예정이며, 3개월 연장안에 반대를 보이던 프랑스가 지지로 돌아선 덕분에 의견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반대하는 런던 시민의 시위. [사진=로이터 뉴스핌] |
EU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하원에서 승인되면 올해 12월 1일이나 내년 1월 1일 탈퇴하는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프랑스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전화 통화로 논의를 했다면서, 28일 중으로 27개 EU 회원국들이 내년 1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EU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브뤼셀에서 논의할 브렉시트 연장안에는 존슨 총리가 주장했던 브렉시트 조건 등에 관한 추가 논의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EU 지도부는 또 브렉시트 기한까지 영국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집행위원 후보를 지명하는 의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현재까지 이에 반대 의사를 표한 상태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프랑스는 3개월보다 더 짧은 연장을 선호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관계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영국 총선이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라 3개월 연장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24일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EU와 협상해) 브렉시트를 11월 15일이나 30일로 단기간 연기하려 한다"며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만약 EU가 브렉시트를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기를 결정할 경우엔 12월 12일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