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10월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12월 총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치권의 교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8일 의회에 12월 12일 총선 실시에 동의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슨 총리의 12월 조기 총선 제안은 영국 하원에서 오는 31일 이전에 유럽연합(EU)과의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과 관련 법령을 처리하려던 자신의 제안이 부결된 데 따른 대응 성격을 띠고 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19일 하원의 표결에 따라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31일로 3개월 연장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EU에 보냈다.
영국 하원에서 발언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 2019.10.22.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존슨 총리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EU가 이번 주 브렉시트 시한 연장 요청을 수용하면 의회에 12월 총선 제안과 함께 자신의 브렉시트 제안에 대한 검토를 먼저 해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원들이 진정으로 이 훌륭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검토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12월 총선에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12월 조기 총선을 통해 브렉시트 강행을 위한 충분한 의석수와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지난 2017년 총선 당시 존슨 총리의 보수당은 10석을 보유한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과의 연정으로 가까스로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하며 집권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 집권 이후 일부 보수당 의원들이 탈당하거나 출당되면서 보수당 연정의 의회 과반수 지위도 붕괴된 상태다.
그러나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 동의안을 상정하더라도 하원에서 통과될 지는 미지수다. 조기 총선 제안이 수용되려면 하원 전체 하원 전체 의석(650석)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존슨 총리는 취임 이후 이미 두 차례나 조기 총선 동의안을 상정했지만 번번이 의결 정족수 확보에 실패했다.
한편 제1 야당인 노동당과 제러미 코빈 대표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위험이 완전히 제거돼야만 총선 실시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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