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격퇴 군사작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러시아로 초청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한 알렉산더 라브렌티예프 시리아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시리아에서의 터키 주둔에 대한 그 어떤 것도 동의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들의 행동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시리아-터키가 1998년에 체결한 협정에 따라 터키군이 대(對)테러 군사 작전의 일환으로 시리아 국경 넘어 최대 10km까지 잠정적으로 전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터키군에) 영구적으로 시리아 영토에 주둔할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터키는 쿠르드를 격퇴해 국가안보를 수호하겠다는 명분으로 지난 9일 시리아 북부에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북부 통제 쿠르드족을 터키의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당'(PKK)의 분파로 여기고 있다.
시리아 반군과 손잡은 터키군은 탈 아브야드와 라스 알-아인 등 주요 쿠르드족 요충지를 점령한 데 이어 유프라테스강 서쪽에 위치한 주요 도시 만비즈로 향하고 있다. 이를 감지한 쿠르드민병대(YPG) 주축 시리아민주군(SDF)과 시리아 정부군 역시 만비즈로 향했다. 터키군과 쿠르드·시리아정부군과 충돌이 예상된다.
같은날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수일 안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을 초청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를 승낙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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