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감축 및 만기 연장 속속 성공
양후이옌 "2026년은 영업 정상화 원년"
핵심 인력 재고용하며 내실 다지기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이자 홍콩 증시 상장 기업인 컨트리가든(碧桂園·비구이위안, 02007.HK)이 대규모 부채 구조조정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재기를 위한 발판을 굳히고 있다.
한때 파산 위기에 몰렸던 컨트리가든은 최근 단순한 채무 유예를 넘어 '부동산 인도 보장(保交樓)'을 통한 '정상 운영'으로 경영 중심축을 옮기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중국 부동산 업계와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컨트리가든은 최근 국내외 부채 구조조정의 핵심 조건을 대부분 충족하며 재무 건전성 회복과 함께 영업 재개의 전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 부채의 경우, 총 137억 7,359만 위안(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9개 채권에 대한 구조조정안이 채권자 회의를 통과했다.
중국 매체들은 컨트리가든이 모든 옵션 활용 시 부채 원금을 50% 이상 감축하고, 만기를 최대 10년까지 연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이끌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5년 내 상환 부담을 제거하고 이자율을 1%대로 낮추는 등 장기적인 생존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해외 부채 구조조정 역시 순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 177억 달러 규모의 해외 채무 조정안은 지난해 12월 30일 공식 발효되었으며, 회사는 발효 직후 채권자들에게 약 3억 9,800만 달러의 현금을 신속히 지급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또한 전환사채와 신주 발행을 통해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보고서에 따르면 구조조정 후 신규 발행된 주식 수는 기존 발행 주식 총수의 약 51%에 달해 자본 확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양후이옌 컨트리가든 이사회 의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회사 정상화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양 의장은 "2026년은 회사가 부동산 인도 보장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고 정상 운영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컨트리가든이 위기 수습 국면에서 분양 주택 완공 등 소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였던 데서 탈피해, 향후 신규 프로젝트 개발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향후 3~5년간 컨트리가든은 '4세대 주택' 혁신과 전 산업 공급망 효율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업계에 흘러나온 '전 직원 대규모 재고용' 설에 대해 컨트리가든 측은 "핵심 직책 보강을 위한 전략적 채용"이라며 선을 그었으나, 업계는 이를 내부 조직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퇴사 직원 재고용 관리 방안'을 업데이트하여 운영 재개에 필요한 고위 전문가와 핵심 인력을 선별적으로 복귀시키고 있다. 이는 사업의 질서 있는 진행과 신규 프로젝트 개발 수요에 맞춘 인력 배치 최적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컨트리가든 관계자는 "일부 언론의 과도한 해석과는 달리, 우리는 실제 사업 수요를 중심으로 인재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현재는 프로젝트 완료와 납품 보장 등 핵심 업무에 집중하면서도, 안정적인 사업 발전을 뒷받침할 인적 토대를 다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컨트리가든의 최근 구조조정 성과는 중국 부동산 시장 전체의 회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막대한 부채 규모와 복잡한 이해관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채권단과의 합의를 끌어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컨트리가든 부채 구조조정의 완료는 생존을 위한 첫 단추일 뿐"이라며 "향후 실제 분양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과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컨트리가든의 완전한 부활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사인 컨트리가든은 2023년 부동산 산업 위축과 정부의 강력한 부채 규제 정책으로 자금줄이 막히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부동산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가 금융위기에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