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고 미국 중심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우회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체 암호화폐를 개발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18일(현지시각) 미국 잡지 ‘바이스(Vice)’가 보도했다.
북한 문화관계위원회 특별 위원으로 북한 암호화폐 컨퍼런스를 총괄하는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는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북한의 암호화폐가 “비트코인 또는 다른 암호화폐와 더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
그는 “우리는 여전히 토큰을 만드는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이제 암호화폐에 가치를 제공할 상품들을 연구하는 단계에 있으며, 북한의 원화를 디지털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외국 기업들이 북한 정부와 교육, 의료, 금융 등의 분야에서 블록체인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협약까지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카오 데 베노스의 이러한 주장을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답변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의 암호화폐 사용을 가까이서 지켜본 관계자들은 바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미 자체 암호화폐 개발 및 도입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이미 갖추고 있다면서, 암호화폐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리서치 애널리스트 카일라 아이젠만은 “북한이 암호화폐와 채굴, 교환 해킹, 크립토재킹(암호화폐 채굴) 등에 엄청난 관심을 보여왔다”면서 “거의 모든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활용할 기수적 전문지식을 갖췄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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