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방어 능력 구축하는데 초점…군사작전은 아냐"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이 북한과 중국 등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최소 15개 나라가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방송과 대만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미국재타완협회(AIT)의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텐스 대표는 지난 17일 관련 세미나에서 "북한의 사이버 위협과 해킹을 통한 금융범죄, 주요 사회기반시설 공격에 대비해 '사이버 공격과 방어 훈련'을 오는 11월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한 첫 연합훈련이다. 미국과 대만 외에 참가국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 |
아울러 미국은 대만이 잠재적인 사이버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국의 위협정보 실시간 플랫폼인 'AIS'에 대만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S는 사이버 위협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정부와 기업 간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미 국토안보부가 지난 2015년부터 운용해오고 있다.
미국의 사이버안보 전문가인 매튜 하 민주주의수호재단 연구원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겨냥한 첫 연합훈련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제재나 여러 조치들로는 부족한 억지·방어 능력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춘 훈련"이라고 했다.
매튜 하 연구원은 "이번 사이버 연합훈련은 일반적인 군사훈련과 달리 실제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때문에 가상 공격에 대한 방어와 각 국의 정보 공유에 중점을 둔 훈련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사이버 연합훈련은 최근 미 재무부가 북한 해킹조직 3곳을 제재 대상에 올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북한의 사이버 범죄에 대해 한층 강경해진 미국의 최근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뉴스핌] 전솔희 인턴기자 = 해커들이 지난 8월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9 데프콘(DEF CON) 사이버 보안 행사에 출전하여 자동차 해킹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
국방부의 '2018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의 사이버전 인력은 6800여 명에 이른다. 사실상 세계 수준의 사이버 공격 역량을 갖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미국의 사이버 보안회사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데이터를 훔치기 위한 침입자가 초기 진입 지점을 넘어 네트워크의 다른 시스템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브레이크 아웃타임' 측정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북한 해커 집단의 브레이크 아웃 타임은 2시간20분으로 평균치인 4시간37분보다 2시간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