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외계행성 대기 연구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온도와 물이 최초로 포착됐다고 11일(현지시각)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허블우주망원경 관측 자료를 토대로 외계행성 K2-18b 대기를 통과한 별빛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 해당 대기 중 최대 50%가 수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구에서 약 110광년 떨어진 적색왜성 K2-18을 도는 이 행성은 별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표면의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생명체 서식가능 지역(habitable zone) 안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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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뉴스핌] |
크기는 지구의 2배지만 질량은 약 8배로, 지구보다는 크고 해왕성보다는 작은 질량을 가진 행성을 지칭하는 이른바 ‘슈퍼지구’에 속하는 이 행성은 지난 2015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UCL 우주 외계화학 자료센터 안젤로스 치아라스 박사는 “K2-18b는 지구보다 훨씬 무겁고 대기 구성성분도 달라 ‘지구 2.0’은 아니다”라면서도 “‘지구가 (우주에서) 유일한 존재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잉고 월드먼 박사는 “K2-18b가 잠재적으로 서식 가능한 많은 행성 중 처음으로 발견된 행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10년 이내로 새 우주망원경을 통해 K2-18b에 대기에 생명체가 만들어내는 메탄 등의 가스가 포함돼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는 약 4000개의 외계행성이 확인된 가운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온도와 물을 가진 첫 외계행성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며, 과학저널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최신호에 게재됐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