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와 인적 자원이 결합한 공간으로 도약 꿈꿔
링크드인(Linked In) 롤모델...유료 멤버십·광고·채용솔루션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국민명함앱으로 자리잡은 '리멤버'가 2억장 명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지니스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고 있다.
'리멤버'를 서비스하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달 누적 명함데이터가 2억장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등록 회원만 300만명에 이른다. 초기엔 여러 명함앱들이 시장 선점을 놓고 경쟁했지만 지금은 '리멤버'가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리멤버는 향후 성장전략 중심에 '빅데이터'를 가져다 놨다.
우선 방대한 명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취업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기능적인 '명함앱'에서 벗어나 비지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는 것.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리멤버는 창업 초기부터 비즈니스 플랫폼을 장기적으로 준비해왔다"며 "지금 리멤버가 커리어로 HR(인재관리 솔류션)사업의 첫걸음을 뗏지만, 향후 커뮤니티나 다른 비즈니스 관련 서비스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멤버 관계자는 "리멤버는 2억장의 명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300만명의 회원이 있기 때문에 기존 취업포털과는 차별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멤버는 자신의 커리어를 등록한 뒤, 기업 인사담당자 또는 헤드헌터로부터 취업제안을 받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업 초기임에도 불구 1000여명의 인사담당자가 B2B(기업간거래) 회원으로 등록됐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사진=드라마앤컴퍼니] |
롤(Role) 모델로 전세계적 5억5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비즈니스·구직·네트워크에 최적화된 SNS '링크드인(Linked In)'을 설정했다.
링크드인은 정교한 알고리즘에 따라 회원 프로필과 온라인 활동을 바탕으로 구직자가 관심가질만한 직업을 소개해준다. 링크드인은 빅데이터와 인적 자원의 결합한 공간이 되면서 구직자·채용자 모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링크드인은 유료 멤버십 외에도 광고, 채용 솔루션 등의 운영으로 지난해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링크드인은 2003년 공식 출시 이후 사용자를 늘려오는 등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262억달러에 인수됐다.
리멤버 관계자는 "해외에선 명함 대신 링크드인 프로필을 주고받는 경우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한국에서도 리멤버가 링크드인처럼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명함앱의 경쟁력 강화에도 빅데이터가 중심에 섰다.
리멤버 관계자는 "사용자가 명함을 촬영했을 때,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광학 문자 판독)을 통해 해당 명함이 2억장의 명함 DB(데이터베이스) 등록여부를 판단한다"며 "이미 등록된 명함이면 100% 자동으로 입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멤버 뒤에 사람이 숨어있다' 얘기는 5년전 상황"이라면서 "당시엔 명함 빅데이터가 없고, OCR 기술이 고도화되지 못했던 시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5년전 전체 명함 입력의 거의 100%를 타이피스트(Typist)가 전담했다면, 지금은 80%까지 자동화됐다. 기존 DB에 저장된 명함 데이터와 일부만 일치하는 경우에도, 매칭되지 않은 부분만 타이피스트가 입력한다. 리멤버가 자동화에도 불구, 99.9%의 정확도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 2017년 네이버와 일본 라인의 한국법인 라인플러스에 380억원 규모로 인수됐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와 라인플러스가 각각 100억원씩 출자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