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프랑스 검찰이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IOC 위원 측에 뇌물이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일본 광고회사 덴쓰를 조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검찰이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의 스위스 파트너 '애슬레틱스 매니지먼트 앤드 서비스(AMS)'를 라민 디아크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부자 부패 사건의 핵심 고리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서 홍보·스폰서를 맡은 일본 광고회사 덴쓰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밀접한 관계다. 아베 총리의 부인은 결혼 전 덴쓰에서 일하기도 했다.
프랑스 검찰이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뇌물이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일본 광고회사 덴쓰를 정조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프랑스 검찰은 2013년 9월 도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기 전 일본 유치팀이 라민 디아크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의 싱가포르 비밀계좌로 130만유로(약 17억4000만원)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디아크 전 회장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이었다. 싱가포르 비밀계좌의 실소유주는 그의 아들이자 IAAF 마케팅 컨설턴트였던 파파 디아크였다.
프랑스 검찰은 올 6월 라민 디아크와 그의 아들 파파 마사타 디아크를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아직 덴쓰나 AMS를 기소하지는 않았지만, 스위스 검찰에 AMS 압수수색을 통한 관련 자료 확보를 요청한 상태다. 다만 스위스 검찰은 아직 강제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이 뇌물 사건에서 덴쓰와 AMS의 역할을 밝히는 수사는 디아크 부자 기소 이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MS와 덴쓰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덴쓰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공소장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덴쓰는 AMS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덴쓰의 임원인 나카무라 기요시는 2016년 11월 한 회의 자리에서 '두 회사가 하나이며 AMS가 곧 덴쓰'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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