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NF 조약 탈퇴 전부터 미사일 발사 준비 작업한 듯"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이 이제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새 순항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하며, 이는 러시아가 대응해야 하는 새로운 위협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뒤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의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이 "폐지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빨리 미사일 시험을 했다"면서 "이는 그들이 조약 탈퇴를 위한 변명거리를 찾기 훨씬 전부터 미사일 발사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고 믿게 만드는 강한 근거"라고 비난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일 INF 조약에서 탈퇴했다. 러시아가 유럽에 핵 공격을 개시할 수 있는 지상발사 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함으로써 INF 조약을 위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반면 러시아는 이 같은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이후 미국은 지난 18일 오후 2시30분 캘리포니아주(州) 샌니콜러스섬에서 재래식으로 설정된 지상 발사 토마호크 개량형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시험 미사일은 지상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됐으며 500km 이상을 날아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 미사일 발사는 이미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있는 (발사) 시스템을 통해 실행될 수 있다"면서 "소프트웨어만 다르게 하면 되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미국인 친구들이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것인지 유럽의 파트너들에게 정보를 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는 러시아에게 있어 "새로운 위협의 출현이며, 우리는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로이터는 미국이 아직 새로운 지상발사형 미사일을 유럽에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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