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산업생산이 부진함에 따라 독일 경제가 3분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분데스방크의 침체 경고가 독일 자동차 산업 부진과 미중 무역전쟁 고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전망으로 짓눌린 독일 경제에 암울한 전망을 더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분데스방크는 이미 독일 경제가 '기술적 침체(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져 있다고 예상하면서 3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0.1% 성장했던 전분기 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3%, 내년 0.7%로 하향했다.
분데스방크는 2분기 고용 증가율이 상당히 둔화되고 임금 상승률도 현저히 낮아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난 몇 년간 진행된 경제 둔화가 노동시장에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독일 제조업 경기 둔화가 서비스 분야와 소비지출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해 가까스로 기술적 침체를 면했던 독일 경제가 장기 위축 국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테판 슈네이더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나 이상의 위험이 실현되면 경제는 매우 쉽게 완전히 다른 시나리오로 전개될 수 있다"며 "단지 소폭의 성장률 조정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에는 대외 무역 둔화와 산업생산 감소가 가계 및 정부 지출 증가로 부분 상쇄됐으나 분데스방크는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지 확실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주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금융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독일의 8월 경기기대지수는 마이너스(-) 44.1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유로존 부채 위기 이후로 최저치로 전문가 예상치(-30)를 큰 폭 하회했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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