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투자자문회사 GPI 컨설턴시, 9월 23일 유럽 기자단과 방북
열흘간 체류…유럽 기업 사업 전망 및 정치‧경제 상황 돌아볼 듯
전문가 “대북제재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는 어려워” 부정적 전망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네덜란드 투자자문회사가 유럽 기자단을 이끌고 내달 방북해 유럽 기업의 사업 전망 및 정치‧경제 상황을 돌아볼 예정이다.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네덜란드 투자자문회사인 ‘GPI 컨설턴시’는 9월 23일부터 약 10일 간 유럽 기자단이 북한을 방문해 대북 제재가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북한에서의 유럽 기업의 사업 전망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현재 비자(입국 사증) 관련 수속 절차가 진행 중이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지난해 9월 18일 오후 평양 시내에서 시민들이 일상을 보내고 있다. |
GPI 컨설턴시는 2014년부터 해마다 1~2차례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우크라이나, 프랑스, 영국 등의 기자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다. 2019년에는 지난 5월 방북한 바 있다.
GPI 컨설턴시의 치아 대표는 “지난 5월에 기자단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호텔에 중국 관광객이 상당히 많은 상황을 목격했다”며 “지난해 방문했을 때와는 다른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치아 대표는 이어 “중국인의 북한 관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유럽인의 대북 관광사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을 이번 방북 때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아 대표는 또 “유럽 기업들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행되는 상황에서도 재생에너지, 농업, 화훼업, 관광 등 제재 대상이 아닌 산업 분야에 대북 투자를 할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 유럽학연구소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한국석좌는 “도로나 철도 등 공공 사회기반시설 그리고 광산과 재생에너지, 금융과 관광, 법률 등 서비스 분야, 섬유 산업 등에 대한 유럽 기업들의 대북 투자 가능성은 계속 논의가 돼 왔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파르도 석좌는 이어 “유럽 기업들이 미북 정상회담 등 비핵화 대화의 진전으로 대북 제재가 완화되고, 북한 경제가 개방될 경우에 대비해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파르도 석좌는 그러나 “대북 제재가 해제되기 전에는 유럽기업 특히 대규모 다국적 기업이 대북 투자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도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를 개혁하고 비핵화 진전을 이뤄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전에는 외국 기업의 대규모 대북 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 등 다른 외국 기업의 경우처럼 북한이 투자 이윤 반출을 막거나 투자 설비를 몰수한 전례 때문에 현재로서는 유럽 기업의 대북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