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마케팅 축소 권고에도…"여름 휴가철은 대목" 공격마케팅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금융당국의 마케팅 축소 권고에도 불구, 카드사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워터파크 입장권·항공권 할인 등 관련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마케팅 대목인 여름 휴가철에 이벤트를 하지 않으면 점유율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다음달 31일까지 주유·숙박·오프라인면세점·여행사·해외이용 등 바캉스 관련 업종에서 모두 30만원 이상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바캉스 업종 이용금액 10%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준다.
KB국민카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호텔예약 사이트인 트립닷컴에서 KB국민카드로 호텔 예약시 10%를 할인해주고, 캐리비안 베이, 오션월드 등 전국 워터파크 입장권을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다음달 31일까지 진행한다.
삼성카드는 하나투어와 손잡고 다음달 31일까지 여행상품을 할인해준다. 삼성카드에서 자체 운영중인 여행사이트 '삼성카드 여행'에서 여행상품을 예약하면 100만원당 최대 7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삼성앱카드로 결제할 경우 5~12%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집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하이마트, 삼성디지털프라자, 이마트 등 여름 가전 구매 시 할인 및 포인트·상품권을 제공하고 11번가·현대Hmall 등 온라인쇼핑 시 할인쿠폰 등을 준다.
이외에 롯데카드, 하나카드, BC카드 등도 여행이나 주유, 면세점, 놀이동산 등에서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금융당국의 마케팅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카드사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종 이벤트를 쏟아내는 건 '나홀로 마케팅 중단'에 나설 경우 점유율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여름 휴가철은 항공권, 호텔, 워터파크 등 결제금액이 크고 지출이 많아 카드사엔 대목이다.
실제로 휴가철이 있는 2분기 카드승인금액은 다른 분기에 비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를 보면 2017년 2분기 법인카드를 제외한 카드 승인금액은 150조원으로 전 분기(142조5000억원) 대비 5.26% 늘었고 지난해 2분기는 163조원으로 전 분기(156조4000억원) 대비 4.21%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은 점유율과 직결돼 줄이기 쉽지 않다"며 "특히 후발주자인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든 카드사가 다같이 휴가철 마케팅을 대폭 줄이거나 없애지 않는 이상 관련 이벤트를 줄이긴 어렵다"며 "마케팅을 줄일 경우 관련 고객 민원도 빗발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까지 공개하며 마케팅 비용을 줄이라고 압박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8개 카드사들의 전체 마케팅비용은 3조2459억원으로 2017년 상반기(2조9224억원) 대비 11.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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