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GA투어 니혼햄 레이디스 1R, 시즌 베스트 스코어 타이 기록하고 단독 3위
파4홀에서 페어웨이샷 이글 잡는 등 날카로운 샷 선보여…신지애 16위, 안선주 46위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약 1년6개월간의 슬럼프를 딛고 부활 조짐을 보인 이보미(31)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
이보미는 11일 일본 홋카이도의 가츠라GC(파72·전장6602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니혼햄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억엔, 우승상금 1800만엔) 첫날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단독 3위에 자리잡았다. 공동 선두 아오키 세레나와 가와모토 유이와는 1타차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이보미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파4인 15번홀(길이 364야드)에서 세컨드샷을 홀에 넣어 페어웨이샷 이글을 잡은 것이 눈에 띈다. 홀까지 120야드를 남기고 구사한 48도 웨지샷이 그린에 떨어진 후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이언샷이 그만큼 날카로워졌다는 방증이다. 4개의 파5에서는 버디 2개를 솎아냈다.
이보미가 모처럼 첫날 67타를 치고 상위권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34위안에 들면 그는 JLPGA투어 사상 아홉 번째로 통산 상금 8억엔을 돌파한다. [사진=GDO 홈페이지 캡처] |
이보미는 경기 후 "아침부터 샷 감이 좋았다. 자신감을 갖고 임한 것이 버디 퍼트를 성공한 원동력이었다. 특히 15번홀 이글이 모멘텀이 됐다. 모처럼 선두권이지만 남은 라운드에서 침착하게, 내 자신의 스윙을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미가 18홀에 67타를 친 것은 지난해엔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올해도 이 대회전까지 지난달 산토리 레이디스오픈 첫날 한 차례 기록했다. 67타는 자신의 2018∼2019년 18홀 베스트 스코어 타이다.
이보미는 2017년 8월20일 CAT 레이디스에서 투어 통산 21승을 거뒀다. 그해 11월말 리코컵 LPGA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기록한 이후 2주전까지 1년6개월여동안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주 시세이도 아네사 레이디스오픈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를 보냈다. 그가 ‘톱5’에 든 것은 CAT 레이디스 이후 약 22개월만이다.
2011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보미는 2015년과 2016년 연달아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그는 통산 상금 7억9938만8790엔(약 87억원)으로 이 부문 랭킹 9위다. 이번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해 단독 34위 이내에 들면 투어 통산 아홉 번째로, 한국 선수로는 이지희 전미정 안선주 신지애에 이어 다섯 번째로 통산상금 8억엔을 돌파한다. 이보미의 시즌 상금(904만5000엔) 랭킹은 50위다.
이보미는 지난달 한국에 와 새 코치를 만나 지도받았다고 한다. 그는 “하반기 투어는 ‘과거의 나’와의 싸움이라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즌 투어 상금랭킹 1위인 신지애는 2언더파 70타로 전미정 정재은 안신애 등과 함께 16위다. 선두권과 4타차다. 지난해 챔피언 안선주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46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