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미국의 침략 동참하는 일"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라고 정부를 압박하자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한국 군 파견을 반대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7일 성명을 통해 "명분도 실리도 없는 전쟁에 우리 군인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는 없다"며 "정부는 우리 군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군사적 개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미국의) 파병 요구는 그 배경과 책임 문제에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협상이 종료되기 전에 예고 없이 이란 공습을 단행했고 그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상 교통에도 불안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노총은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위험성 또한 매우 높은 상황"이라면서 "위험성이 높은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군사 작전에 우리 군을 투입하는 문제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군대를 파병한다는 것은 미국의 침략 전쟁에 동참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강대국들의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국제 평화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조속한 휴전과 종전, 세계평화를 위한 길에 한국 시민들도 함께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하루 전인 지난 16일에도 시민단체는 호르무즈 파병 반대 목소리를 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호르무즈 파병 검토 반대한다"면서 "정부는 동맹 범위 벗어나는 억지 요구 결연히 거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지난 2월 28일 이란 미나브시의 한 초등학교가 폭격을 받아 어린 학생 165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며 "이런 전쟁에 우리의 군인을 보내는 일은 국제 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고 명시한 대한민국 헌법 제5조의 정신과도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이어 "한국 정부는 전쟁에 협력하는 어떤 군사적 조치도 검토하지 말고 외교적 해결과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일본·프랑스·영국·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피해를 입는 국가라며 각국이 함정을 파견해 호르무즈 해협을 해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