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에 총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 규모의 특허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특허 230여개에 대한 이같은 사용료를 버라이즌 측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화웨이의 특허 사용료 요청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먼저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문제가 되는 특허 범위는 핵심 네트워크 장비부터 유선 인프라,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이른다.
지난 2월 화웨이의 지식재산권 특허 담당 임원은 서한을 통해 버라이즌은 "특허 사용료 문제를 해결할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고 WSJ은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화웨이와 버라이즌 측 대표는 미국 뉴욕에서 만나 문제가 되는 특허 일부에 관해 논의하고, 버라이즌이 화웨이의 특허를 침해할 수 있는 다른 업체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버라이즌 등 관련 기업은 화웨이의 특허 사용료 요구에 대해 미국 정부에 알렸다고 통신은 썼다.
로이터는 화웨이의 특허 사용료 요구는 사안 그 자체보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싸움에 관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중국과 무역갈등을 벌이는 미국은 지난달 16일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수출제한 리스트'에 올려, 정부 허가 없이 미국 기업이 이들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다.
다만, 같은 달 20일 미국은 오는 8월 19일까지 90일동안 특정 분야에 한해 한시적으로 유예를 뒀다.
버라이즌의 대변인 리치 영은 로이터에 구체적인 관련 논평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폭넓은 지정학적 맥락에서 볼 때, 화웨이와 관련된 그 어느 이슈든 우리 산업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있으며, 이는 국내와 국제적인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고 했다.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