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일변도 정책 동력 상실 후임에 '강경파' 멀린 상원의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이민자 단속을 진두지휘해 온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이 이번 달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2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부처 광고비 유용 의혹과 이 과정에서 불거진 대통령과의 거짓말 논란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놈 장관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후임으로 오클라호마 출신의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놈 장관의 낙마 결정에는 이번 주 의회 청문회에서 불거진 홍보 예산 문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놈 장관이 본인을 부각시키기 위해 2억20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비판해 왔다. 특히 청문회에서 놈 장관은 "대통령이 광고 집행을 미리 승인했다"고 증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놈 장관은 재임 기간 내내 거친 언사와 초강경 대응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지난 1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들이 미국 시민권자 2명을 사살했을 당시, 놈 장관은 즉각 이들을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 사망자들이 폭력적인 저항을 하지 않았음이 밝혀지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차별적인 이민자 단속 방식에서 특정 대상을 타격하는 정밀 단속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놈 장관은 이후에도 이민자들을 향해 '쓰레기(scumbags)', '기생충(leeches)' 등 혐오 섞인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사회적 갈등을 부추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임으로 지명된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은 10년간 하원의원을 거쳐 상원에 입성한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을 적극 지지해 온 충성파로 분류된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