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5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란 전쟁이 6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쟁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었다.
주변 지역으로의 전쟁 확산과 장기화 가능성에 비례해 글로벌 경제가 인플레이션으로 다시 고통받을 것이란 불안감과 저성장에 대한 걱정도 늘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7.88포인트(1.29%) 내린 604.83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89.61포인트(1.61%) 떨어진 2만3815.75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53.71포인트(1.45%) 후퇴한 1만413.94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1.93포인트(1.49%) 물러난 8045.80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728.33포인트(1.61%) 내린 4만4608.55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41.80포인트(1.38%) 떨어진 1만7245.20으로 마감했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페르시아만 북부 해역에서 미국 관련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규모나 선박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오만 무스카트 앞바다에서는 마셜제도 국적의 유조선 MKD VYOM이 무인 자폭 보트(USV) 공격을 받아 기관실 폭발·화재와 함께 인도 국적 선원 1명이 사망했고, 지난 1~2일 사이에는 페르시아만 해역에서 유조선 3척이 드론·미사일 공격에 손상을 입었다. 1일에는 오만 무산담 인근에서 스카이라이트(Skylight) 유조선이 공격을 받아 선원 4명이 숨졌다.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 인근에는 현재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는 선박 수백 척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에도 컨테이너선과 각종 화물선도 안전 항행이 보장되는 때를 기다리고 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선임 애널리스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지금 당장 분쟁이 명확하고 급격하게 끝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주 동안 시장 변동성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AJ 벨의 금융 분석 책임자인 대니 휴슨은 "중동 분쟁이 빠르게 해결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그 결과 시장은 향후 몇 달간의 금리 전망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항공우주·방산 지수가 4.2% 떨어지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독일 최대 방산업체인 동시에 유럽 최대 탄약 제조업체인 라인메탈과 영국의 항공우주 방위·에너지 엔지니어링 기업인 롤스로이스 홀딩스는 각각 5% 하락했다.
수출 비중이 큰 산업 섹터도 2.4% 내리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지멘스 에너지는 약 6% 급락했다.
은행주와 여행·레저 업종도 각각 1.7%, 1.8% 내렸고, 글로벌 금속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광산주도 3.8% 하락했다.
인플레이션과 성장, 금리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 3명은 분쟁이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할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인플레이션은 상승하고 성장률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개별 종목 움직임으로는 독일의 물류기업 DHL 그룹이 화물 운송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1.3% 줄었다고 발표한 뒤 4.6% 하락했다.
유럽 최대 결제 기업인 이탈리아의 넥시(Nexi)는 업계의 구조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3개년 전략을 발표한 뒤 장중 최대 22% 폭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의 해충 방제 업체 렌토킬 이니셜(Rentokil Initial)은 연간 조정 세전이익이 4%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10.7%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