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최종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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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핌] 정윤영 기자 = 김태훈과 여홍철 전 체조 국가대표 팀이 팀 우승을, 전가람은 시즌 첫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훈(34)과 여홍철(48) 전 체조 국가대표 팀은 12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합계 20언더파 124타를 합작, 팀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훈은 이번 대회에서 1990년대 한국 체조 간판이자 '도마의 신'으로 불린 여홍철 전 체조국가대표 겸 경희대 교수와 팀을 이뤘다. 여홍철 전 체조 국가대표는 이번 대회에서 핸디캡(평균 타수에서 기준 타수를 뺀 수치) 8이 적용됐다.
김태훈과 함께 2인1조로 팀 우승을 일군 여홍철은 특히 "딸 여서정과 같이 플레이한 김태훈의 매니지먼트사가 같아 친밀감이 들었다"며 기뻐했다.
다음은 김태훈과 여홍철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김태훈: "파트너를 잘 만나 이틀동안 기분 좋게 플레이했다. 실수할 때 마다 여홍철 교수님이 버디나 이글을 하면서 만회해 주셨다. 감사하다. 2018년 대회 때는 컷탈락해 셀러브리티와 함께 플레이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아쉬움을 다 떨쳐버렸다. 정말 즐거웠던 대회였고 팀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여홍철: "실력이 뛰어난 선수와 함께 경기해 영광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김태훈 선수가 체조선수인 딸(여서정)과 같은 매니지먼트라는 사실을 알고 친근감이 들기 시작했다. 김태훈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팀 우승의 영광을 김태훈 선수에게 돌린다."
-대회를 어떤식으로 준비했는지?
여홍철: "마음가짐을 다졌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보니까 연습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대회 개막 1달 전에 참가 결정을 내렸는데 함께 플레이하는 프로들에게 '민폐는 끼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연습장에서 나름 열심히 훈련을 했다."
-여홍철 전 국가대표의 플레이를 평가하자면?
김태훈: "정말 긴장감이 넘치는 상황에서도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말 그대로 긴장을 즐기시는 것 같다. 잘 안된 점은 말 못하겠다."
-체조의 메커니즘이 골프에 도움이 되나?
여홍철: "발랜스를 좀 잘 맞춘다. 골프같은 경우 상체가 하체는 분리된다. 체조는 비틀기를 할때 상하체가 따로 놀면안된다. 20년 넘게 체조를 해오다보니까 골프를 할 때 상체와 하체가 같이 돌아가더라."
-사회인 야구단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지않나?
여홍철: "야구경력은 7년됐다. 야구는 매주 한다. 국가대표 챔피언스 야구단장이다."
-같이 플레이를 하면서 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김태훈: "어프로치, 퍼트 모두 좋아 따로 말씀 드릴 것이 없었다. 또 스코어도 좋았다. 퍼트 그립을 조금 세게 잡으라고 말씀드린 것이 전부다. 반대로 내가 조언을 받았다. 실수를 해서 기분이 다운돼 예민해지고 있었는데 여홍철 교수님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플레이해라'라고 조언을 해 주셨고 큰 힘이 됐다."
-아마추어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여홍철:"꿈의 대회라고 표현하고 싶다. 아마추어가 이런 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은 꿈의 대회다. 시드를 갖지 않는 이상 나오기가 힘들다. 이 대회에는 어떻게든 나오고싶다. 셀렙들로부터 가끔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근데 난 지금 당장 18홀을 다시 돌라고해도 할 수 있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겠나."
-정규대회랑 일반 라운딩의 차이점은?
여홍철: "1인1캐디가 너무 좋다. 또 페어웨이와 그린 관리가 너무 잘 돼 있다. 일반 라운딩 때는 관리가 안돼 있는데가 많지않나. 갤러리가 있는 것도 좋았다. 또 프로하고 라운딩을 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프로암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태훈: "틀에 박힌 대회가 아니다. 색다르다. 이런 이벤트성 대회를 좋아하는 편이다. 즐겁게 잘 해서 기분 좋게 잘 했다. 개인 스코어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재미있었고 내년에도 이 대회에서 같이했으면 좋겠다."
김태훈과 여홍철이 팀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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