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 통과를 위한 4번째 시도에 나선다.
메이 총리가 보수당 중진 의원들을 만나, 유럽의회 선거 전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反)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위자가 국회의사당 밖에서 EU기와 영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사진= 로이터 뉴스핌] |
보수당의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의장인 그레이엄 브래디 의원은 전날인 7일 저녁 메이 총리를 만났다. 메이 총리는 유럽의회 선거가 열리는 오는 26일 전에는 의회 투표를 실시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그에게 전했다.
데이비드 리딩턴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7일 기자들에게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표결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 유럽의회 선거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전하며, 사실상 선거 참여를 공식화했다.
현재로써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지만 총리가 시간을 벌기 위해 의회 투표를 앞당길 것을 예고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메이 총리는 또한 내주 '1922 위원회' 중진 의원들을 만나 사퇴 계획을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2일 치러진 영국 지방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이 기존 의석의 30%에 가까운 총 1334석을 잃으면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1922 위원회는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안을 시행하기 위해 보수당의 당규 개정을 논의했다. 결국 위원회는 당규를 개정하지 않기로 했지만 보수당 의원들 간에는 메이 총리가 유럽의회 선거 이후 더 큰 사퇴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12월 12일 보수당 당대표 불신임 위기를 넘겼으며 현재 당규상 올해 말까지 다시 신임투표를 열 수 없다.
앞서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된 후 총리직을 사퇴하겠다는 공약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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