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란은행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리스크에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글로벌 경제 여건을 반영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2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하고, 향후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기존의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이는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앞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과 올릴 가능성 모두 크지 않다'며 중립 기조를 보인 미국 연방준비제도나 ‘필요 시 추가 조치가 가능하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수용적 기조와 대조적이다.
영란은행 청사 [사진=블룸버그 통신] |
한편 영란은행은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월에 제시한 10년 만에 최저치인 1.2%에서 1.5%로 상향 조정하며, 세계 경제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0.5%로 2월에 제시한 0.2%에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다시 0.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브렉시트는 당초 데드라인인 3월 29일에서 최장 10월 31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EU와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리스크는 당분간 사라졌으나 경제 전망 불확실성은 더욱 장기화됐다.
영란은행도 브렉시트가 연기됨에 따라 일부 경제 데이터를 해석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특히 국내 및 대외적 요인이 혼재돼 있어 인플레이션 전망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안정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지만, 실업률은 4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이고 임금도 1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이 2~3년 내 2%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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