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영국 정부의 유럽의회 선거 참여로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시한이 결국 오는 10월 31일까지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목표 시점을 8월 1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 총리 측이 유럽연합(EU) 탈퇴협정 비준 절차를 7월 중순 이전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영국과 EU의 지난달 합의에 따르면 양측 모두에서 탈퇴협정이 최종 비준되면, 영국은 비준 시점 다음달 1일 EU를 탈퇴할 수 있다.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5월 23~26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게 돼 유감이라면서 영국의 선거 참여를 사실상 공식화하고, 이는 탈퇴협정을 비준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딩턴 실장은 정부의 새로운 목표는 "확실히 그것(탈퇴협정의 하원 통과)을 완료해 여름 휴회까지 먼지를 털어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영국 의회의 여름휴회는 7월 중순부터 말까지 진행된다. 따라서 리딩턴 실장의 발언은 탈퇴협정의 비준 절차를 7월 중순 이전에 끝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리딩턴 실장의 언급대로 탈퇴협정 비준이 7월 중순 전에 완료되면 브렉시트는 영국과 EU의 합의에 따라 8월 1일 이뤄진다.
지난달 11일 메이 총리와 EU 27개 회원국 정상 간의 합의 내용에 따르면 영국이 유럽의회에 선거 참여할 경우, 브렉시트는 최장 10일 31일까지 연기된다. 다만 그 이전에 영국 의회에서 EU 탈퇴협정이 통과되고, 영국과 EU가 이를 최종 비준하면, 영국은 비준 시점 다음달 1일 EU를 탈퇴할 수 있다. 반면, 영국이 선거 참여 의무를 지지않으면 브렉시트는 자동으로 6월 1일 이뤄진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혼란 속에 EU 정상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