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분위기 강조하며 협상 타결 독려
CNN "미, 양측 압박해 합의안 마련 시도"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째 계속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이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긍정적 분위기를 강조하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앞둔 백악관의 전통 행사인 '칠면조 사면식'에서 "조만간 거기(종전)에 도달할 것 같다"며 "(종전안)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 합의와 관련해 낙관적 전망을 내비쳤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낙관적 발언이 의도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19개 항으로 구성된 새 종전 협상안을 토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을 압박해 협상장으로 끌어들이려는 구상으로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지금이 기회"라는 신호를 주며 초기 휴전 합의안을 마련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협상의 구체적 논의는 지난 일요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회담에서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지만 CNN은 양측이 축약된 19개 항의 기본 틀엔 합의했지만 주요 쟁점 세 가지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가 이미 합병했거나 점령을 시도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의 향후 지위 문제 ▲우크라이나군 병력 규모 제한 문제(초기 28개 항 협상안에는 60만 명 규모로 제한한다는 조항이 있었으나, 새로운 수치 논의중)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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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25년 11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추수감사절을 맞아 의례적으로 사면된 두 마리 칠면조 가운데 한 마리인 '고블'을 바라보고 잇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워싱턴은 이번 협상의 '기세'를 유지해 가급적 조기에 구체적 합의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도 아직 넘어야 할 절차와 쟁점이 많다는 인식이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날 종전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는 발언처럼 분위기는 고조되지만, 전쟁 종식을 위한 진짜 '협상 문서'에 서명하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