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에스알 통합 3차 간담회
로드맵 초안 마련 착수…2027년 말 통합 가능성 부상
양 노조 이견 속 국토부 "갈등 최소화가 원칙"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코레일과 에스알(SR) 통합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통합 자체에 대한 의견 합치는 이뤄진 터라 이르면 2년 내에 통합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 과정에서 에스알 소속 근로자의 불만을 최대한 잠재우는 것이 정부의 첫 번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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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철도 KTX [사진=한국철도] |
28일 국토부에 따르면 코레일과 에스알 통합을 논의하는 3차 간담회가 개최됐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코레일·에스알 관계자, 양사 노조 등이 참석했다. 올 8월과 9월 열린 1·2차 간담회에 이어 이 자리에서 논의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통합 로드맵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양 기관의 통합 문제는 10년 넘게 이어진 얘기다. 코레일과 에스알은 2013년 분리됐다. 코레일 독점 체제로 인한 이용자 편의성 저해를 막고 철도서비스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2022년 한 차례 통합 이야기가 나왔으나 양 기관의 입장 차이가 큰 탓에 협의가 결렬됐다.
두 고속철도운영사의 통합 이슈는 현 정부가 들어서며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6월 발표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집에는 고속철도 통합을 통한 열차 운행횟수 증대와 국민 편의 증진, 안전성 강화 등을 실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
코레일은 연 406억원으로 추산되는 중복 운영 비용 절감과 국민 편의성 증대를 목적으로 통합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고속철도 통합은 에스알 철도사업을 코레일이 양도받는 절차와 시스템 통합, 안내 기간을 포함해도 6개월이면 충분해 복잡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에스알은 강력한 반대 의견을 내놨다. SRT 요금은 KTX보다 10% 저렴한 데다 10년 동안 인상도 없었기에 현재까지 국민 교통비 8800여억원을 절감했으니 오히려 분리 체제를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관 통합보다 수서가 아닌 서울까지 가는 SRT 등 교차운행을 통해 열차 운행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교차 운행'을 제안하기도 했다.
통합 자체에 대한 결정은 완료한 상황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코레일과 에스알 통합은 추진 방향이 정해져 있으며 장관도 여러 차례 의지를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선 로드맵에 두 기관 통합이 2027년 말을 목표로 추진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통합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그 이후 생길 수 있는 각종 변수가 문제"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통합 시 에스알 직원에게 향하는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반발을 줄여 불필요한 갈등 확산을 막겠다는 의도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레일 노조와 에스알 노조 사이 이견이 있어 모두 청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