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리비아 내전이 국제유가에 새로운 상승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란과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올해 들어 20% 이상 급등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8일(현지시간) 배럴당 71.10달러에 거래됐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WTI도 배럴당 64달러 까지 올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데이브 에르슨버거 글로벌 에너지 책임자는 8일 CNBC에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고, 5년 평균 재고 수준이 강세를 보이는 것을 봤기 때문에 리비아 원유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시장에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이 올해 말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공급 중단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리비아 내전은 유가 전망을 크게 바꿀 수 있고 이 자체로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아국민군(LNA)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은 4대 항구를 보유한 시르테 만 원유 삼각지대(oil crescent)를 포함한다. 이 지역은 리비아 석유 수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스탠다드차타드의 폴 홀스넬 상품 애널리스트는 리비아 내전으로 즉각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30만~40만 배럴보다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공급의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원유 생산 중단은 트리폴리를 둘러싼 내전의 전개 방향과 오는 14~16일 새로운 선거 논의를 위한 협상의 개최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연합(UN) 리비아 특사는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상품 부문 책임자 제프 커리는 "시장은 리비아 공급 차질 우려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할 것"이라며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수 있지만 60달러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비아국민군(LNA).[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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