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수급 개선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6센트(0.6%) 하락한 62.1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9센트(0.1%) 오른 69.40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공급과 수요에 대한 전망이 우려보다 나쁘지 않다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꺾였던 경제 지표가 최근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며 수요 전망이 개선되고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과 이란 및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공급을 제한하며 유가 상승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한다.
그래나이트셰어스의 윌 린드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에 “세계 공급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관점에서 펀더멘털은 꽤 긍정적”이라며 “주식시장과 전반적인 원자재 시장에서 랠리가 펼쳐지고 있으며 원유는 위험 투자자들 사이에서 하나의 포스터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CMC마켓의 마이클 매카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공급 제한으로 분명한 상향 편향이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와 미·중 무역 합의 가능성으로 예상보다 나은 수요 전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원유 시장의 역풍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는 아니라고 본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산업 수주는 2년여 만에 가장 가파르게 감소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우리는 계속 이러한 역풍을 맞고 있다”면서 “경제 지표는 그렇게 좋지는 않고 약한 경제 지표가 시장의 상승 여력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WTI 가격 추이.[그래프=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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