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리비아의 내전 우려는 원유 공급 차질 전망으로 이어졌고 유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2달러(2.1%) 상승한 64.4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1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76센트(1.1%) 오른 71.10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리비아의 내전 위기에 주목했다. 리비아의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은 동부 지역을 장악하고 수도인 트리폴리로 향했다. 이날 LNA는 유일하게 가동되고 있던 트리폴리 미티가 국제공항을 공격해 수도 장악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은 최근 유가 오름세를 지지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OPEC이 당장 증산해 유가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OPEC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개입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리비아 사태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나라들의 감산 제한 노력의 정도에 비춰볼 때 리비아 원유 공급이 감소하는 것은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역시 유가를 지지한다. 이날 미국 정부는 이란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며 이란 정부 압박을 강화했다.
최근 발표된 주요국 경제 지표가 예상을 웃돌았다는 사실 역시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혔다. 특히 지난주 기대 이상의 미국 고용지표는 침체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FXTM의 후세인 사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OPEC의 계속된 감산과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올해 유가를 올린 주요 동인이었다”고 분석했다.
WTI 가격.[그래프=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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