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지속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 베네수엘라와 리비아의 생산 차질은 이날도 유가를 지지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8센트(1.6%) 상승한 63.1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94센트(1.4%) 오른 70.34달러에 마쳐 올해 들어 종가 기준으로 처음배러디당 70달러 선을 넘겼다.
투자자들은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OPEC이 감산을 지속하고 일부 산유국의 원유 생산도 차질을 겪으면서 원유 선물을 매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정전 사태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원유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 리비아에서도 군사 활동이 증가하며 원유 공급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새로 제기됐다.
WTI 선물.[그래프=인베스팅닷컴] |
여기에 미국의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며 유가에 상승 압력을 더했다.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9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유가는 미국의 고용지표에 반응해 상승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 둔화 조짐이 유가에 역풍이었지만 오늘 아침 보고서는 이 같은 우려 중 일부를 떨쳐 버리게 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원활히 진행 중이라는 소식 역시 수요 전망을 개선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양국의 무역 협상이 4주 내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혀 금융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의 바트 멀렉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시장은 OPEC이 계속 감산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셰일이 예상보다 적게 생산될 가능성과 베네수엘라의 혼란, 리비아의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멀렉 전략가는 “이러한 여건에서 투자자들은 더 즐겁게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채굴장비 수가 15개 증가한 831개라고 밝혔다. 앞서 채굴 장비는 2018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수로 감소했다. 향후 미국의 산유량을 가늠하게 하는 채굴 장비 수는 1년 전 808개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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