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간) 상승해 새로운 연고점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등 제조업 지표 개선세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 추가 감소 기대도 시장을 지지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9센트(1.6%) 오른 62.5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36센트(0.5%) 상승한 69.51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원유 수요 감소 폭이 크지 않고 OPEC의 감산 정책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로 유가가 오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은 1월부터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 중인데 일부 국가들이 합의한 규모를 웃도는 감산에 나서며 유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의 산유량은 지난달 4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여기에는 크게 줄어든 사우디의 산유량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지난달 하루 1130만 배럴을 생산해 약속한 감산 이행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WTI선물.[그래프=인베스팅닷컴] |
베네수엘라의 공급 차질 역시 유가 상승 요인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정전 사태로 호세 항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지난 2월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생산량이 90만 배럴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 전망 역시 원유 시장에 호재가 됐다. 미국 정부는 오는 5월 초까지 이란 원유 금수 조치 면제국에 대한 면제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에 나서면서 현재 금수 조치가 면제된 8개국 중 일부가 제재 이행으로 선회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OPEC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과 베네수엘라의 공급 문제, 강한 제조업 지표와 미국 생산 감소라는 전날 시장을 움직인 펀더멘털이 모두 유가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오늘 WTI와 브렌트가 수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가격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이 오르면서 강세론자를 움직이게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목표치인 WTI 배럴당 62달러를 돌파했지만 최근 강세 모멘텀을 감안하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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