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영국 의회가 또다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표결 후 메이 총리와 EU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제 영국은 내달 12일 합의 없이 EU를 떠나거나 5월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전제로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영국 하원은 29일(현지시간) 찬성 286표 대 반대 344표로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부결했다. 이에 따라 영국 하원은 세 번째로 정부의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았다.
메이 총리는 “다시 한번 이 하원이 EU를 질서 있게 떠나는 안을 지지할 수 없었다는 사실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이것에 담긴 내용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메이 총리는 “기본적인 상황은 영국이 4월 12일 (EU를) 떠나는 것이며 이것은 단 14일 후”라면서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도록 요구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EU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내달 10일 EU 정상회의를 열고 브렉시트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트윗에서 투스크 의장은 “하원의 탈퇴 합의안 거부로 나는 EU 이사회 회의를 내달 10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EU 지도자들은 메이 총리에게 이날까지 합의안을 영국 의회에서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지도자들은 영국 정부가 다른 전략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영국이 이르면 내달 12일 EU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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