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공정은 그대로 유지...FAA지시 따라 항공사 인도 중단
보잉 주가 추락 사고 이후 11% 급락, 시총 260억달러 증발
무디스 "신용 등급 즉각 영향 없어"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에티오피아 추락 여객기 '737 맥스' 기종의 항공사 인도를 중단했다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잉사는 "미 연방항공청(FAA)의 일시적 운항 금지에 따라 시애틀 인근 공장에서 생산한 737 맥스 기종 항공기의 항공사 인도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세계적 일시 운항 중단 움직임 속에서도 싱글아일 제트기 생산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의 추락 원인 규명에 필요한 블랙박스 분석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이 맡기로 정해졌다. BEA는 "오는 15일(현지시간) 분석 작업에 착수할 것이며 첫 번째 결론이 나기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당국은 애초 독일에 블랙박스 분석을 의뢰했으나 독일은 판독 장치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거절했다. 이후 BEA가 블랙박스 분석 요청을 수락해 조종실 음성기록(CVR)과 디지털 비행기록(DFDR) 분석 작업을 맡게 됐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3명의 조사관으로 구성된 팀을 프랑스에 파견했다. 로이터는 프랑스는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나 보잉과 관련된 사고를 담당해서 항공기 사고 조사 경험이 풍부하다고 전했다.
이날 FAA 브리핑 이후 릭 라슨 하원 의원은 "보잉 737 맥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완료까지는 4~6주가 더 걸릴 것"이라며 "모든 항공기에 설치하는 건 4월까지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잉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항공 추락 사건 이후 보잉 737 맥스에 적용한 조종 제어 시스템의 소프트웨어의 결함이 의심되면서 수정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FAA도 지난 13일 "737 맥스의 소프트웨어 작업은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추락 사고 이후 부터 이뤄지고 있고 완료하기까지 몇 달이 더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는 현재 맥스 기종 5000대가 주문에 들어가 있어 항공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번 에티오피아 추락 사고가 보잉 신용 등급에 즉각적으로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계속되는 국제사회 우려에도 보잉사는 항공기가 안전하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FAA의 운항 중단 조치를 따랐다. 사고가 발생 나흘 만이자 FAA가 맥스 737 기종의 운항 중단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결정이다. 보잉사 주가는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11% 떨어졌고 시총 260억달러가 증발했다. 지난 14일에는 1%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37 맥스 일시 중단 조치가 일시적이기를 희망한다"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상공에서 10일(현지시간) 이륙 직후 추락한 보잉 737 맥스8 항공기 잔해 [사진=로이터 뉴스핌] |
jihyeonmin@newspim.com